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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는 파란색이다?”– 정맥 속 피의 색깔, 해부학적으로 진실은?

by 쑹식이 2025. 4. 14.

왜 사람들은 피가 ‘파랗다’고 믿게 되었을까?


피는 빨간색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정맥 속 피는 파란색이야” 혹은 “산소가 없으면 피는 파랗게 변해”라는 말을 믿고 있죠.
학교 다닐 때 생물 교과서나 인체 그림에서, 동맥은 빨간색, 정맥은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던 걸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몸속에는 파란 피가 흐르고, 상처가 나서 공기와 만나면 빨개진다"는 식의 오해가 퍼지기 시작하죠.

그런데 정말일까요?
정맥 속 피는 실제로 파란색일까요?
그리고 피는 공기에 닿기 전까지 색이 다르다는 주장, 사실일까요?

이제 해부학과 생리학의 시선으로 이 오래된 오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 “피는 파란색이다?”– 정맥 속 피의 색깔, 해부학적으로 진실은?
🩸 “피는 파란색이다?”– 정맥 속 피의 색깔, 해부학적으로 진실은?

 

피는 항상 ‘붉은색’이다 – 다만 그 농도와 명암이 다를 뿐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의 피는 산소가 있든 없든 간에 항상 ‘붉은색’입니다.

피가 붉은색을 띠는 이유는 바로 헤모글로빈(Hemoglobin) 때문이에요.
헤모글로빈은 혈액 속 적혈구에 포함된 단백질로, 산소를 운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죠. 이 단백질은 철(Fe)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철이 산소와 결합하면서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산소를 많이 포함한 혈액(산소포화도 높음) → 선명한 붉은색 (동맥혈)

산소가 적은 혈액(산소포화도 낮음) → 어두운 붉은색 (정맥혈)

즉, 정맥 속 피는 ‘어두운 붉은색’일 뿐, 절대로 파란색이 아닙니다.
이건 실제 수술 장면이나 피를 직접 채취했을 때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정맥을 찔러 뽑아낸 피도 여전히 붉은 피입니다. 단지 동맥혈보다 색이 더 어두울 뿐이죠.

그럼 대체 왜 우리 피부 밑의 정맥은 ‘파랗게’ 보일까요?

 

정맥이 파랗게 보이는 과학적 이유


피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목이나 팔뚝, 다리 등에 파란색 또는 청록색 선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바로 정맥이죠.
이걸 보면 누구나 “몸속 피가 파란색인가?”라는 착각을 하게 돼요. 하지만 이건 광학적 착시 현상 때문입니다.

빛의 산란과 흡수 원리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햇빛이나 인공조명에는 다양한 파장의 빛(빨강, 주황, 노랑, 파랑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피부에 닿은 빛은 일부는 반사되고, 일부는 피부 아래로 침투합니다.

짧은 파장의 파란색 빛은 산란이 잘 돼서 다시 피부 밖으로 반사되어 나옵니다.

긴 파장의 붉은색 빛은 상대적으로 피부 깊숙이 들어갔다가 흡수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눈에는, 정맥 부위에서 파란빛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이는 정맥의 깊이, 피부 두께, 멜라닌 농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정맥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피의 색 때문이 아니라, 빛의 산란과 흡수 때문인 겁니다.

실제로 해부를 통해 정맥을 노출시켜 보면, 정맥 자체도 파랗지 않습니다. 혈관벽은 반투명하고, 그 안에 있는 피는 여전히 어두운 붉은색이죠.

 

결론: 파란 피는 없다 – 피는 늘 붉다


인간의 혈액은 항상 붉은색입니다. 산소 농도에 따라 색조가 달라질 뿐이지, 파란색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정맥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광학적인 착시 현상일 뿐이며, 실제 정맥 속의 피는 어두운 붉은색입니다.

학교 교과서나 해부 그림에서의 ‘파란 정맥’은 단순한 시각적 구분을 위한 표기일 뿐, 실제 색이 아닙니다.

이 오해는 단순한 과학적 착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간의 생리학적 이해에 대한 흥미로운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색은 우리가 보는 대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례이기도 하죠.

혹시 당신도 지금까지 파란 피가 흐르고 있다고 믿고 있진 않았나요?


다음 글에서는 또 어떤 상식이 흔들릴지 기대해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