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00년", "AD 2025년"이라는 표현은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됩니다.
하지만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이 들지 않으셨나요?
BC와 AD는 무슨 뜻일까?
왜 전 세계가 예수의 탄생을 기준으로 삼았을까?
다른 문명은 시간의 기준이 없었을까?
오늘은 기원전(BC)과 기원후(AD)가 가진 역사적 배경과 그 의미,
그리고 어떻게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이 기준을 따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 1. BC와 AD는 어떤 뜻인가요?
먼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BC와 AD라는 표현부터 살펴볼게요.
📌 BC란?
BC는 Before Christ의 약자입니다.
영어 그대로 풀이하면 "예수 그리스도 이전"이라는 뜻입니다.
예수의 탄생을 기준으로, 그보다 앞선 연도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예) BC 300년 = 예수 탄생 300년 전
📌 AD란?
AD는 라틴어 Anno Domini에서 왔습니다.
이는 "주님의 해에", 즉 "예수님의 탄생 이후의 해"를 뜻합니다.
AD는 숫자 앞에 붙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 AD 2025년 → 예수 탄생 후 2025년
즉, BC와 AD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점으로 하여 시간을 양분하는 체계라고 할 수 있어요.
📖 2. 누가 이 기준을 만들었을까?
지금과 같은 서력기원(Western Calendar)의 기준은 로마 시대 이후 만들어졌습니다.
⛪ 디오니시우스의 계산
서기 525년, 로마의 수도사였던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우스(Dionysius Exiguus)는
부활절 날짜를 계산하기 위해 새로운 연대 체계를 제안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삼아, 예수 탄생의 해를 "AD 1년"으로 설정했죠.
흥미로운 사실은, 디오니시우스가 실제 예수의 탄생 연도를 정확히 알았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대 학자들은 실제 예수의 탄생이 BC 4년~6년 사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당시 역사적 기록이나 천문학적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죠.
🧮 0년은 왜 없을까?
또한 디오니시우스의 체계에는 0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BC 1년 다음이 바로 AD 1년입니다.
이는 당시 로마 숫자 체계에 0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 3. 왜 세계 대부분이 이 연도 체계를 따를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삼은 연대 체계는 기독교 문화권에서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세 유럽의 표준
중세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가 유럽 전역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디오니시우스의 Anno Domini 체계가 유럽의 공식적인 연도 표기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유럽 식민지 시대의 확산
15세기 이후, 유럽 국가들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을 식민지화하면서 이 연대 체계도 함께 퍼지게 됩니다.
행정 문서, 달력, 법률 시스템 등에서 모두 이 기준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력기원이 세계적인 표준처럼 자리 잡은 것이죠.
🏛 유엔·국제기구의 표준화
오늘날에도 유엔(UN),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기구 대부분이 서력기원을 공식 연도 체계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소통과 문서 정리를 위해, 가장 보편적인 시스템이 된 셈이죠.
🌐 4. 그럼 다른 나라도 BC/AD를 쓰나요?
예전에는 각 나라, 문명마다 고유한 연대 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전 세계가 공통된 기준을 사용하게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나라에서는 여전히 자국의 전통 연도체계도 병행하고 있어요.
📌 대한민국
공용으로는 서기(AD)를 사용
동시에 단기(檀紀)라는 한국 고유의 연도 체계도 존재 (단군 조선을 기점으로 함)
📌 일본
서기를 사용하면서도, 일왕의 재위 년수를 기준으로 한 연호(年號) 체계도 함께 사용
예: 레이와 6년 = 2024년
📌 이슬람권
히즈라(Hijri) 연도라는 이슬람 달력을 사용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해(AD 622년)를 기준으로 삼음
하지만 국제 업무나 무역 등에서는 서기를 병행 사용
이처럼 서기는 전 세계적 기준이지만, 각국은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해 다양한 연호 체계도 함께 유지하고 있습니다.
🆕 5. CE와 BCE는 뭘까요? 새로운 표현도 있어요!
최근에는 종교적 중립성을 위해 CE(Common Era)와 BCE(Before Common Era)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 전통 용어 | 중립적 용어 | 의미 |
| AD | CE | 공통시대 이후 (기원후) |
| BC | BCE | 공통시대 이전 (기원전) |
예를 들어,
AD 2024 → 2024 CE
BC 500 → 500 BCE
이 표현은 특히 학술지, 박물관, 교육 기관 등에서 많이 사용되며,
기독교적 색채를 줄이고 포괄적 표현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마무리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의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기원전(BC)과 기원후(AD)는 단순한 시간 표시가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종교적·문화적 전환점을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비록 특정 종교에서 비롯되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된 시간 언어로서 사용하고 있죠.
시간은 절대적인 개념 같지만,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나누고 측정하느냐는 문화와 인류의 역사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참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