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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속 국가코드의 숨겨진 비밀들

by 쑹식이 2025. 5. 16.

여권의 정체성, 국가코드는 왜 필요한가?

 

우리가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꼭 필요한 여권.

여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지 또는 신원정보 페이지에

'KOR', 'USA', 'JPN' 같은 세 글자의 코드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코드들은 단순한 약자가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통일된 기준으로 사용되는 국가 식별 코드(Country Code)이며,

여권의 국제적 효력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국가코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에서 관리하는 표준에 따라 부여됩니다.

ICAO는 여권을 포함한 여행 문서의 기계판독구역(Machine Readable Zone, MRZ)에 들어가는 정보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때 3자리 국가코드가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 대한민국: KOR

- 미국: USA

- 일본: JPN

- 독일: DEU

- 중국: CHN

 

이 코드들은 국제 기준 ISO 3166-1 alpha-3 표준에 기반하며,

단순히 나라 이름을 줄여쓴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합의된 식별 기호입니다.

이를 통해 공항의 출입국 관리 시스템, 항공권 발권 시스템,

이민 데이터베이스 등에서 국적 확인이 자동화되고 일관성 있게 이뤄질 수 있죠.

 

🧳 여권 속 국가코드의 숨겨진 비밀들
🧳 여권 속 국가코드의 숨겨진 비밀들

국가코드의 숨은 규칙과 뜻밖의 예외들

 

일반적으로 국가코드는 나라 이름을 영어로 축약한 듯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예외적인 코드들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GBR (영국): 대부분 사람들이 UK(United Kingdom)를 떠올리겠지만,

                      국제 표준에서는 'Great Britain'에서 유래한 GBR을 사용합니다.

- RUS (러시아): USSR(소련) 해체 이후 현재는 RUS라는 코드로 통일됐습니다.

- DEU (독일): 독일의 영어명은 Germany지만, DEU는 독일어 "Deutschland"에서 유래했습니다.

- CHE (스위스): Switzerland가 아닌 CHE인 이유는 스위스의 공식 라틴어명인

                          "Confoederatio Helvetica"에서 따왔기 때문입니다.

- VAT (바티칸 시국): 국가 이름은 Vatican City지만, ISO코드는 VAT입니다.

- KOS (코소보): 국제적으로 논란이 있는 국가이지만, 현재는 KOS라는 코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각 국가코드는 언어, 역사, 국제적 합의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단순히 영어 이름만 줄였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죠.

 

여행 서류 속 코드들: 여권 말고도 있다?

 

국가코드는 여권 외에도 다양한 국제 문서 및 시스템에서 활용됩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비자 발급 시스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할 때 국적 확인에 사용됩니다.

- 국제우편 시스템: EMS, DHL 등 국제 택배 송장에도 ISO 국가코드가 포함됩니다.

- 국제 학술·운동 대회 등록: 올림픽, 월드컵 등에서도 선수 등록 시 국가코드를 활용해 명단을 정리합니다.

- 은행 및 금융 시스템: 국제 송금 시에도 국가코드가 함께 기록되며, SWIFT 코드와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국가코드는 단순한 여권 정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시스템 속 '국가 정체성'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코드로 본 국제관계의 민감한 현실

 

국가코드는 국제사회의 민감한 정치적 현안을 드러내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특정 지역이나 국가의 독립성, 국가로서의 인정 여부가 국가코드 하나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 타이완(TWN):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ICAO 등에서는 독립된 코드인 TWN을 사용합니다.

- 팔레스타인(PSE): 유엔 비회원국인 팔레스타인도 자체 국가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코소보(KOS): 여러 나라에서 독립을 인정받았지만, 아직 모든 국제기구에서 공통 코드로 수용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예시는 국가코드가 단순한 표기 이상의 정치적, 외교적 함의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권 속 코드, 알고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

 

마지막으로 여권을 보는 재미를 더할 몇 가지 트리비아를 소개해볼까요?

대한민국 여권에는 'KOR' 외에도 여권 종류를 뜻하는 코드(P, D 등)가 있습니다.

예: 일반 여권은 'P<KOR'

북한의 국가코드는 PRK입니다. (People's Republic of Korea 아님, DPRK도 아님)

 

각국 여권의 커버 색상도 국가 정체성과 연관이 있으며, 색상은 국제 기준이 아닌 자율적 선택입니다.

유럽연합 소속 국가는 일반적으로 EU 소속이라는 표시와 함께 자국 코드도 함께 병기합니다.

 

마무리하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여권 속 세 글자,

국가코드는 단순한 약자가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식입니다.

이 작은 코드 하나에 역사, 정치, 언어, 국제 질서의 복잡한 맥락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다음번 여권을 꺼낼 일이 있을 때,

국가코드를 한번쯤 눈여겨보며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